2012년 7월 13일 금요일

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를 읽고.



1.    히로나카 헤이스케라는 일본 수학자가 있다. 수학의 노벨상인 필드상을 38살에 탄 사람이다. 40살이 넘으면 상을 못 받는다고 하니, 거의 최고령으로 받은 셈이다. 보통 20대 초반에 천재들이 가장 왕성할 때 받는 이 상을 느즈막히 탄 걸 보면 뚝심 하나는 대단한 사람이다

    뭐 암튼 늦게 타긴 했어도 당대 최고의 수학자 중 한 사람인 헤이스케씨는 자기는 천재도 아니고, 똑똑하지도 않고, 그저 평범할 뿐이라고. 그 쟁쟁한 천재들 사이에서 나 정도 인물도 성공했다고,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잔잔히 이야기를 펼치는데, 이게 좀 마음에 울리는 면이 많다. 압축하면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필드상을 탈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인 이 책은 작년 올해 최고의 베스트 셀러인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만큼이나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다.

2.    조금 남들보다 늦었지만, 1960년대에 하버드에 유학 갈 정도니 본인의 주장과는 달리 똑똑하긴 똑똑한 사람이다. 단지 주변에 너무 천재가 많았을 뿐이다. 연구실에 자기보다 10살 가까이 어린 동료들이 자기는 엄두도 못낼 정도의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줄 때 아마 일반인이라면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30이 넘어 2년간 인생의 프로젝트라고 집중한 연구를, 그것도 이미 사람들에게 나 이거 연구할 거고 풀어낼 거다라고 널리 알린 후에, 독일에 어느 20대 천재가 먼저 풀어버렸을 때 아마 보통 사람이라면 심한 멘붕을 겪고 다시 일어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 거다. 다시 못 일어나는 사람도 많을 거다

    그런데 헤이스케 씨의 반응이 좀 황당하다. ‘나는 바보니까 괜찮다그리고는 왜 내가 실패했는가를 곰곰히 생각한다. , 예전 세미나에서 사람들에게 아름답다라고 칭찬받은 것 때문에, 자신의 방법을 고집한 것이 패인이었구나!라고 깨닫고 다시 새로운 연구를 시작했다. 이게 말이 쉽지, 처절한 패배 후에 이렇게 홀연히 다시 털고 일어설 수 있었던 건, 자기가 졌다는 사실에 집중한 게 아니라 왜 틀렸는가에 집중하고 어떻게 하면 다음에 잘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던 점. 그리고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머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되는데. 이게 절대 쉬운 게 아니다. 내가직접 겪어봐서 안다. 잠깐 여기서 내 얘기를 좀 해보자
      
3.    전성기에 대한 정의는 각자 다르겠지만, 나는 전성기란 그 사람이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이 정의에 따르자면 내 전성기는 고3때였다. 공부를 하는 만큼 성적이 나와줬고, 주위 사람들의 칭찬과 기대를 안고 이대로만 간다면 어릴 적부터의 내 꿈이었던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행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꿈에도 그리던 서울대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내 인생은 주욱 내리막이었다. 대학시절부터 난 별로 행복하지 않았다.

물론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던가 그렇지는 않았다. 단순히 인생이 재미가 없었다. 가장 자신 있었던 공부에서 막힌게 컸다. 내가 노력을 하는데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주위 친구넘들을 보아하니 하나같이 나보다 머리가 좋았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친구랑 같이 시험기간 내내  당구장에서 당구치고 놀다가 미적분 시험을 들어갔는데 나는 백지를 냈는데 옆에 놈은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어서, 끝나고 너 뭐 썼냐하고 물어보니, 그 자리에서 공식을 유도해서 풀었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 타고난 종자가 다르구나. 나는 이 넘한테 머리로는 죽어도 못 이기는구나. 분하고 말고를 떠나서 압도적인 패배감을 느꼈다. 그 이후로 군대갈 때까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성적이 안 좋은 건, 내가 안 해서 그런 거다라는 변명이 필요해서 그랬던 것 같다.

복학한 후로, 3학년 1학기에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머리로는 녀석들에게 안 된다. 노력으로 이기자. 그리고는 꽤나 열심히 했다. 3 이후로는 가장 열심히 공부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물리화학에서 A-를 받았다. A+를 못 받은 게 그리 속상했다. 그 이후로는 조금이나마 미련이 있었던 유학이라던가 교수로 가는 학문의 길은 아예 포기했다. 그리고는 나 머리 안 좋다고 얘기하고 다녔다. 노력까지 했음에도 결국에 목표를 못 이뤘다는 사실이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그냥 난 머리 나쁜 걸로 하기로 했다. 나는 바보니까라는 말을 헤이스케씨랑 정반대의 이유로 한 셈인데, 참 그릇의 크기라는 게 이런 데서 나오는 건가보다. 

 또 하나, 10년간 나를 괴롭혔던 이 고민은 사실 남들에게 말할 수가 없어서 더욱 괴로웠다. 어디서 이런 얘기하면 공감은 커녕 배부른 소리나 한다는 핀잔이나 듣기 십상이고, 주변 친구들한테는 자존심이 상해서 털어놓기가 어려웠다. 카이스트까지 가서 자살하는 친구들은 나 같은 고민을 훨씬 심하게 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그리고 10년간 묶은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드디어 찾았다.

4.    내 시야가 너무 좁았다. 남보다 잘 하는게 중요한 게 아니거늘. 내 스스로가 큰 목표를 향해 한 발짝씩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건데, 그걸 몰랐다. 뭐 사실 그 당시 큰 목표도 없었기도 했지만, 이 책을 그 때 읽었다면 내 인생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깊이 탐구하고, 그것이 명확해지면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페이스로 한 발짝 한 발짝 걸어나갔다면, 대학교부터 재미없었던 내 지난 10년이 훨씬 행복하지 않았을까하는. 하지만 이제라도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다. 지금부터라도 나만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면 된다. 그래도 지난 10년간 방황하면서 적어도 나만의 목표가 생겼으니 말이다.


5.    보통 사람들의 삶이라는 게 늘 남이랑 비교하게 되고 주위에 잘난 사람 때문에 주눅들고 이 탓 저 탓 해가며 현실에 안주하고 타협하면서 그냥 저냥 살기 마련이다. 재밌는 건 하바드까지 간 사람도 상황이 그닥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하바드까지 가서 남이랑 비교하고 그러면 보통 사람보다는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천재들 사이에서 결국 자기의 길을 완성한 사람이 해주는 이야기에, 용기를 얻는다. 한 발 한 발 내가 옳다고 믿는 길을 걷다 보면, 헤이스케씨가 먼저 느꼈던 '학문의 즐거움'을 나도 언젠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2012년 7월 9일 월요일

아이와의 기싸움 - 메리 커신카 를 읽고.



1.    아마 5,6살 때쯤이었는데, 내가 반찬투정을 했던 모양이다. 엄마가 벼락같이 화를 내면서 그럴거면 먹지 말라면서, 밥그릇을 뺏어가 버렸다. 사실 엄마가 왜 화났는지 잘 몰랐던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어찌해야 할 지 잘 모르고 있다가 배가 고픈데 밥을 안 주는 엄마에게 결국 울며 불며 다시는 반찬 투정 안 하겠다고 맹세한 뒤에야 밥을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편식하고 반찬 투정했던 기억이 나는 걸 보면 나 역시 어릴 때 길들이기 쉬운 아이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사실 그 이후에도 친척집에서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는 시늉을 하고 이모들이 내가 말 안 들어서 엄마 이제 죽는다고 미안하다고 하라고 했던 약간; 낯 부끄러운 기억들도 나는 걸 보면 우리 엄마는 나 때문에 꽤나 고생한 건 인정해야 할 듯하다.

2.    그래선가 보다. 이렇게 아이와의 기싸움 같은 책을 읽는 건, 내 유전자를 이어 받은 내 아들 역시 쉽게 넘어가진 않으리란 예감을 하고 있기 때문인가 보다. 아마존 자녀교육부문 최장기 베스트라는 글자가 책 앞에 빨간 바탕에 하얀 맑은 고딕체로 써져 있는 걸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마침내 사 들고서는 일주일 만에 다 읽은 것 역시, 나를 닮은 내 아들이 무섭기 때문인 것 같다.

3.    부부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도 그렇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도 그렇고 약간은 홈쇼핑에서 충동구매로 산 뱃살 빼기 운동기구 같은 느낌이 있다. 오오 저 운동기구만 있다면 나도 복근에 식스팩이!!! 라고 내 지르지만 매 번 깨닫는 것은 아무리 좋은 운동 기구가 있어도 내가 땀 흘리지 않으면 절대 몸짱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도 그렇다. 사실 아이가 짜증을 낼 때는 아이도 왜 짜증이 났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아이를 잘 관찰해서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 때 그 때 진짜 불만을 풀어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되, 잘 안 되도 좌절하지 말고 될 때까지 노력하라. 안 되면 의사를 찾아가라. 라는 어찌 보면 안 읽어도 알 수 있는 내용을 얘기하는데, 뭐 이를 누가 모르나.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었던 건 저 뻔한 결론의 허망함을 저자 스스로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잘 안 될 거라는 사실을 저자도 알기 때문에,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는 부분이 욱하지 말라라는 거다. 처음에 아무리 대화로 풀라고 노력한들 중간에 아이가 맘대로 안 되어 결국에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는 순간, 앞에 했던 노력은 아니 한 것보다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지치지 말라는 점이다. 아무리 착한 부모라도 아이의 끝도 없는 요구에 지쳐 항상 안돼, 지금 말고” “시간 없어로 아이와 대화를 원천 차단하게 된다면, 아이를 이해할 기회가 없고 결국 서로를 이해 못 해 끝이 안 나는 기싸움의 굴레에서 모두가 힘들 뿐이다. 아이와의 싸움에서 어른이 그나마 절대적으로 유리한 점 중에 하나는, 아이보다 끈질기다는 점이다. 먼저 지치면 안 된다.

5.    5,6살에 반찬 투정을 하던 나는 어느 샌가부터는 별로 반찬 투정을 하지 않는 착한 아이가 되어 있었다. 가끔은 욱해서 혼내기도 했지만, 끝까지 지치지 않고 나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던 엄마의 승리였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갑자기 엄마가 고맙다. 말로 해도 안 듣고 때려도 안 듣고 암튼 그 소악마 같던 녀석을 이렇게까지 키워준 건, 결국 엄마가 날 사랑했기 때문이니까.

6.    이제 내 차례다. 내 아들이 반찬 투정을 할 시기가 머지 않았다. 말로 달래고 가끔 얼르고 혼내고 하더라도 최대한 욱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아이보다는 끈질겨야 하겠다. 가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을 테지만, 결국 잘 되리라. 아이와의 기싸움이 결국 Win-Win으로 끝날 수 있으리라 믿는 건, 나 역시 내 아들을 사랑으로 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디 한 번 덤벼봐라 이 녀석아. 아빠가 사랑으로 받아주마. 

2012년 6월 29일 금요일

프랭클린 자서전 – 벤저민 플랭클린을 읽고.





나 안철수 좋아한다. 그래서 안철수에 대한 관련 기사를 에버노트로 모아두고 있는데. 예전에 안철수의 서재라는 책의 서평을 여기서 봤었다. 이 블로그에 보면, 안철수가 추천하는 책 15권이 있는데, 아래와 같다.

 1 인생의
 <학문의 즐거움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고민하는 >
 <사랑의 기술>
 <프랭클린 자서전>


2 경영의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경영이란 무엇인가>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
 <실행에 집중하라>
 <와이어드>


3 전략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역사란 무엇인가>
 <손자병법>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세계명문가의 독서교육>

이 중에,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고민하는 힘, 경영이란 무엇인가, 세계명문가의 독서교육 4권을 읽었고 이 번에는 프랭클린 자서전을 읽었다.

왜 이 이야기를 꺼내냐면, 나는 자서전 종류를 잘 안 읽는다. 남이 써준 평전은 읽는데, 자서전을 잘 안 보려는 이유는 스스로 쓴 자서전에는 아무리 겸손하려 해도 어쩔 수 없이 새어나오는 성공한 사람 특유의 거만함이 싫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권만큼은 내가 반드시 다 읽는다라고 마음먹었기에, 자서전을 읽게 됐다.

이게 표지인데다 읽고 블로그 쓸라고 찾아보니 어라. 프랭클린 자서전이 한 종류가 아니네?


요런 것도 있고 버전이 여러 개인가 본데안철수와 같은 책을 읽은 건지 잘 모르겠다만, 뭐 버전따라 그렇게 차이가 없으리라 믿고.


미국 건국의 아버지니, 읽기 전에도 대략 예상은 했다만,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인쇄소를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성공했고, 이 때의 인쇄소는 신문사의 역할도 겸해서 언론인으로서도 성공했다.
머리 좋은 친구들을 모아 클럽을 만들고 회원제 도서관을 시작해 성공시키고 나중엔 수많은 공공사업을 성공시켰다. 여기엔 대학 설립, 병원 설립도 포함된다.
갑자기 40대에 자연과학에 관심이 생기더니 전기분야에서 혁혁한 학문적 업적을 이루고 피뢰침을 발명한다. 유명한 연을 날려서 번개와 전기가 같은 것이라는 증명을 했던 일화가 여기서 나온 얘기다.
정치쪽으로 나가서 미국 대표로 활동하고, 독립전쟁에도 참여하고, 1783년 미국과 영국간의 평화조약을 체결해 미국의 독립을 이끌어 낸다.
마지막엔 법쪽에서도 활약, 미국 헌법의 기초를 닦고, 84세로 사망.

아마 이 정도면 위인전에 실린 모든 인물들의 커리어 중에서도 지존이다. 2등과도 어마어마하게 차이나는. 그런데 다행히 자서전이 그렇게 거북하지 않았다. 이 사람 의외로 소탈하고 겸손하다.

, 어떻게 이렇게 인생이 성공적일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결론은 아래 세가지다.

1.    천재면서 공부하기 좋아한다.
여러 모로 천재중의 천재급으로 머리가 좋다. 어릴 때 형 몰래 익명으로 쓴 기사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머리는 애초에 뛰어났고, 사회적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기 신문에 익명이든 실명이든 글을 써서 여론을 자기 편으로 움직였던 걸 보면, 머리도 좋고 글도 잘썼다. 40에 갑자기 자연과학에 관심을 가지더니 저 정도 성과를 낸 거 보면, 일단 타고난 레벨이 다르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아주 짧은 틈만 나면 책을 읽었다. 책 읽기가 취미이자 특기였는데, 뭐 안 읽어도 천잰데 독서까지 열심히 하고 평생 배우기를 쉬지 않았으니 이는 정말로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2.    대담하면서 겸손하다.
21세에 자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그 이후의 모든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배경에는 대담함 겸손함이 같이 있었다.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성공할 거라는 자신감과 안되면 어떻게든 막아내겠다는 대담함으로 감수할 줄 알았다. 가끔씩 보이는 위기에서 보증서는 장면을 보면, 어쩌면 대책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승부를 걸어야할 때 승부를 걸 줄 아는 대담함이 보인다. 또, 논리로 압승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고 자기 의견을 관철시키는 노력을 할 정도로 겸손했다. 두 가지 덕분으로 천잰데 대인 관계도 좋았다.

3.    치밀하면서 허술한 면이 꽤 있다.
유명한 프랭클린 다이어리의 시초를 만든 사람인만큼 자기 관리가 치밀했는데, 또 어찌보면 허술한 면이 꽤 있다. 어릴 때 먼 친척의 돈을 맡아놓고선 망나니 친구에게 꿔줬다가 못 받아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나, 젊을 때 친구랑 런던가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들을 한 걸 보면 의외로 허술한 면이 많았다. 그런데 이 허술함이 주는 인간적인 면 때문에, 천재가 겪는 고독을 피해갔다.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나중에는 그를 믿고 따른다. 그나마 하나 있는 단점인 허술한 면마저 점점 치밀한 관리로 줄여 나갔다는 것이 대단할 뿐. 결국 천잰데 대인 관계도 좋고 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능력치가 올라가는 몬스터의 완성.

다른 위인전, 자서전을 읽을 때는 압도감, 경외심 이런 것들이 느껴지는데, 이 책을 읽고서는 살짝 어처구니 없는 느낌이 가장 강했다. 이 정도로 사람이 훌륭할 수 있단 말인가. 머리로는 죽어도 못 따라가고, 그나마 가장 본받고 싶은 것은 바로 겸손. 이 정도의 천재가 항상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고자 했던 자세의 근원엔 겸손이 있었다. 보통 위인들은 개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뽑아낸 개인의 성공이 대부분인데, 이 사람은 개인의 성공뿐만 아니라 결국엔 나라를 독립시키고 기초를 닦기까지, 국가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다른 위인전에 보이는 자만으로 인한 위기, 너무 튀는 천재성으로 인한 주변사람들의 질시가 없었던 건 바로, 이 사람이 겸손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위인들 중에서도 가장 큰 업적을 이룬 위인 중의 한 명이 될 수 있었고.

겸손하자. 발전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