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4일 월요일

군주론 - 마키아벨리를 읽고.




고등학교 때 군주론을 한 번 읽고, 이번에 다시 읽게 된 군주론.

구글 플레이에서 전자책을 한 번 읽어 보고 싶었던 차에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

목적을 위해 수단은 정당화될 수 있다로 요약할 수 있는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는 사실 자신의 조국 이탈리아가 반드시 잘 살게 되길 원했던 애국자였던 모양이다. 주변에 외세에 항상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이탈리아의 모습을 보며, 왜 우리나라는 이 모양일까. 고심끝에 나온 결론이 바로 이 군주론이다. 다른 모든 조건을 무시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한 나라가 최강의 번영을 누리는 방법, 그리고 그를 이루기 위한 군주의 조건들이 나열되어 있다.

요약하자면,

1. 군대가 가장 중요하다. 잘 통솔된 시민군을 거느릴 수 있어야 나라를 이끌 수 있다.

2. 전쟁은 피할 수 없다. 군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의 기술이며 항상 평상시에 군사훈련에 신경써야한다.

3. 병사, 귀족, 신민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모든 계급을 만족시킬 수 없다면 한 군데의 지지는 반드시 얻어야하며, 그 중요성은 병사 귀족 신민 순이다. 이 3 계급간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줄타기를 잘해야하며 이를 위해 악덕은 필요한 곳에 잘 써야한다.

4. 군주는 과정을 떠나 결과로 평가된다. 결과가 좋으면, 약속을 어기거나, 필요할 때 잔인함을 발휘하는 것은 더 큰 선을 위한 수단으로 정당화 될 수 있다.

이상이다.

항상 병사력이 약해서 무너졌던 이탈리아의 영향으로 군사력의 중요성을 책의 반을 넘게 역설하고, 어리석은 귀족과 신민을 보며 귀족과 신민을 함께 나아가야할 국민이라기 보단, 속이고 조작해야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 사람들은 마지막에 잘 살면 과거는 잊어버리는 무지몽매한 족속들이란 얘기다.


지금으로부터 딱 500년전 1513년에 쓴 책이지만, 아직도 지금 상황에 들어맞는 말이 많다는 게 조금 슬프다. 그래도 군주론을 그대로 실천하기엔 500년의 세월이 지난만큼 백성들이 아직도 무지몽매하기만 하지는 않다. 백성에 대한 시각에 대해서는 조금 걸러서 듣되, 군주 자신의 경쟁력으로 강조하는 군사력이 21세기 현재엔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읽는다면, 여전히 21세기 군주가 될 사람들에게 유효한 명작이다.


2013년 2월 25일 월요일

이직했습니다.




여러 사정을 거쳐 포스텍기술투자의 벤처금융본부 심사역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투자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연락바랍니다.

참고로, 포스텍기술투자의 주력투자는 포스코협력사 및 제조업종에 대한 투자이지만,

포스텍 초기기업펀드도 있어 인터넷벤처를 포함한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도 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업가분들과 연이 되어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13년 2월 4일 월요일

소프트뱅크 2012년 4분기 결산발표


1월 31일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소프트 뱅크의 4분기 결산 보고가 있었는데요,

 요약하자면,

소프트뱅크 잘 나가고 있다. 네요. 

스프린트 인수 후에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궁금한데, 인수 효과가 반영될라면 조금 더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중간에 안드로이드 게임 세계랭킹이 나오는데 그중 4개가 한국게임이라는 게 재밌네요. 






2013년 1월 6일 일요일

갤럭시 노트 2 한달간 써본 후 느낀 장단점.



갤럭시노트2를 쓴 지 한 달째. 이전까지 아이폰 3gs, 아이폰 4를 쓰다가 갤럭시 노트를 쓰면서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었다. 그리고, 난 여기 나열한 단점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다음 번엔 아이폰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왜 그럴까. 먼저 장점부터 살펴보자.  



장점 : 최강의 PMP


1. 큰 화면



위에는 갤럭시노트2, 아래는 아이폰4 캡쳐화면.


무엇보다 화면이 크다는 게 장점이다. 가끔 아이폰으로 게임이나 해볼까 다시 잡아보면 화면이 너무 작아서 못쓰겠다. 대체 저 작은 화면을 가지고 답답해서 어떻게 썼지 싶다. 갤럭시노트2는 화면이 커서 영화보기도 좋고 웹 서핑 하기도 좋다. 책 읽기도 좋다. 사진 편집하기도 좋다. 게다가 사진 편집시에는 갤럭시노트 펜을 이용하여 정교한 작업도 가능하다. 또, 화면이 커서 멀티윈도우로 화면을 나눠 쓸 수도 있다. 뭘 하든지 화면이 커서 나쁜 건 없다. 화면이 크다는 것 그 자체로 어마어마한 강점이다. 



2. 카메라 





 이번에 홋카이도 여행을 갔을 때, DSLR(올림푸스 PEN E-PL1)을 들고 갔었다. 하지만 첫 날에 몇 장 찍은 뒤엔 다시 꺼내지 않고 나머지 사진은 모두 갤럭시노트로 찍었다. 사진을 찍어 바로 공유할 수 있는데다, 뷰파인더가 크기 때문에 시원시원한 느낌이 드는 점이 훌륭하다. 생각보다 각종 기능도 훌륭하다. 한창 광고하는 베스트 샷, 버스트 샷은 거의 안 쓰지만, 그 외에 기능이 좋다. 특히 저조도 기능이 강력해서, 밤에 찍는 사진을 저조도 기능을 켜놓고 찍으면 밝게 잘 나온다. 



3. 음질 




생각보다 굉장히 좋다. 막귀라서 잘은 모르지만, 일단 아이폰보다 좋은 것 같다. 기본 번들 이어폰의 음질도 나쁘지 않으며, 핸드폰 자체의 음질도 훌륭한 것 같다. 큰 화면으로 빵빵한 사운드를 즐기며 영화를 볼 때던, 주머니에 넣어놓고 음악만 들을 때던, 매우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영화-음악-사진 쪽에서는 정말 최고인 것 같다. 게다가 밧데리도 오래 간다!! 단지 그걸 즐기도록 핸드폰에 파일을 넣는 데 문제가 많다는 게 함은정;;; 




단점 : 생각지 못한 곳에서 경험하는 답답함



1. 너무 큰 화면


이건 그렇게까지 큰 결점은 아니지만, 일단 너무 크다. 한손조작은 거의 불가능하다. 매번 두 손으로 조작해야하는데, 춥다보니 굳이 한 손으로 조작하려 애쓰다가 떨어뜨리는 일이 꽤 있다. 그래도 이건 큰 화면이라 좋은 장점이 더 많으니 살짝 아쉬운 점 정도. 


2. 섬세하지 못한 마무리

여기저기서 아니 이것만 해주면 정말 편할텐데 왜 안 해줬지? 싶은 기능이 눈에띈다. 



먼저, S펜. 
S펜이 있어서 좋은 점도 있긴 하나, 문제는 일단 뽑으면 많이 느려진다는 점이다. 메모리를 많이 잡아먹는 모양이다. 특히 나같은 경우 피카사앱으로 사진을 모두 연동해놨기 때문에 (2000장 이상) 사진앱을 열고 사진을 불러오려고 할 때면, 광고에서 자랑하는 에어뷰기능까지 켜져서 무지막지하게 느려진다. 거짓말 안하고 진짜 10초 이상 기다릴 때도 있다. 때문에 굳이 사진까지 다 불러놓은 다음 펜을 뽑아야한다. 조금만 최적화를 해 줬으면 좋았을 것을. 
또 있다. 카메라의 기능 초기화. 
위에 얘기한 저조도촬영 기능이 좋긴 한데, 문제는 껐다 키면 일반 촬영으로 돌아온다. 이 디폴트 설정을 바꿀 수가 없다. 매번 촬영할 때마다 설정 들어가서 저조도촬영을 선택해줘야하는데, 이거 참 귀찮다. 


또, 사진을 키면 바로가기가 기본으로 5개가 있다. 셀카전환선택, 플래쉬선택, 촬영모드선택, 효과선택, 설정. 이중에 아무거나 1초정도 누르고 있으면, 장면모드 노출, 초점모드, 타이머, 해상도, 화이트밸런스, ISO, 측광방식, 자동대비, 야외자동밝기조절, 안내선표시 중 하나의 바로가기로 바꿀 수가 있는데, 이것도 다음 번 사진찍을 때 원래대로 돌아가 있다. 아니 바로가기인데 다시 키면 원래대로라니;; 이런 건 조금만 더 신경써주면 되는데 왜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어놨을까.  

3. 불안정함. 



(가끔 이게 안된다;;)

내가 아이폰을 쓰면서 리부팅을 통털어 10번을 안했다. 하지만 갤노트는 한 달만에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래 얘기할 USB연결문제로 많이했고, 가끔 이유없이 드래그다운이 안 먹어 설정을 고칠 수 없게 되기도 했다. 딱히 이유를 찾을 수 없다. 그냥 좀 오래쓰면 불안정해지는 면이 있다. 리부팅하면 거의 해결되긴하지만, 은근히 귀찮고 짜증이 난다.  

4. Usb 연결







위에는 뭐 살짝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이건 치명적이다. USB인식을 잘 못한다. 파일을 넣을라고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충전이 시작되고, 컴퓨터에서도 연결 효과음이 나는데, 내 컴퓨터 탐색기에 잡히질 않는다. 매번 USB 인식 실패했다면서 장치 드라이버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댄다. 나는 분명히 소프트웨어를 깔았다. 그것도 10번이상. 그런데, 10번에 1번 정도 밖에 연결이 안 된다. 


(네이버, 구글에서 찾을 수 있는 USB 인식문제로 고민하는 글들)

이게 내가 갤럭시노트2 불량품을 뽑아서 그런 게 아닌 것 같다. 내 아내도 갤럭시노트2를 같이 샀는데, 마찬가지다. 정말 연결이 잘 안된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봐도 이것때문에 지식인이랑 까페에 질문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이거 고칠라고 고생 많이 했는데, 답은 컴터리부팅-핸드폰 리부팅- 컴터에 드라이버 재설치다. 아니면 삼성 Kies 프로그램을 깔고 연결오류 해결을 눌러 드라이버 재설치를 해야하는데, 어떤 옵션을 선택해도 10분이상 걸린다. 뭐 하나 넣을라고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다. 아무리 드롭박스나 다른 방법으로 넣을 수 있다 하더라도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 막혀있으니 정말 미칠 노릇이다. 

이외에도 장 단점이 있지만 그건 주로 안드로이드와 IOS의 차이때문에 생기는 거지, 갤럭시 노트2의 문제는 아니다. 


결론 : 좋긴 좋으나 헛점이 많다. 



100만원 가까운 돈을 주고 샀는데, (아직 23개월간 갚아나가야하지만-_-) 가장 기본적인 부분들에서 사람을 미치게 만드니, 이런 면에서는 정말 전혀 걱정이 없었던 아이폰이 더 나은 것 같다. 좋은 점이 너무 많은데 사소한 부분에서 답답하게 만드는 부분이 많은 갤럭시노트2를 쓰면서 점점 더 아무 걱정없이 아이폰을 썼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최대한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이런 부분을 고쳐주길. 아니면 무조건 다음엔 아이폰으로 돌아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