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7일 토요일

친구.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를 보면, 주인공의 가장 듬직한 친구가 한 명씩 나온다. 


보통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는 야구 만화라서, 그 가장 듬직한 친구는 보통 포수.





안경쓴 얼빵한 넘이 노다. 옆에 더벅머리 추리닝 보이가 주인공 히로. 






근데, 아다치 미츠루의 걸작 '러프'는 수영만화라서. 


주인공이 수영선수이기 때문에, 가장 듬직한 친구는 포수가 아니다. 


대신 같은 학교 야구부의 4번타자, 오가타가 가장 듬직한 친구로 나온다. 


팀이 워낙 허접한지라, 다른 팀에서 이 친구를 상대해주지 않는 바람에


전국대회 예선에서 떨어져버리게 되고, 오가타는 집안 사정상 야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리고 그 때 마지막으로 주인공 케이스케를 불러내서 사진을 찍으면서


명대사를 남기지.

분명히... 넌 나의 자랑거리가 된다. 웃어라 케이스케. 찰칵.












누구나 그렇듯, 나에게도 동네친구이면서 학교를 같이 다녔고 사춘기를 


같이 보내고, 별 바보같은 짓도 마니하고, 시시껄렁한 내기에 목숨을 걸었던


친구가 있다. 서정호와 김명환.


그리고 그 넘들은 나의 자랑거리가 될 넘들인데. 


왜 자랑거리가 될 거냐면 워낙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문제는, 워낙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둘다 미국서 공부를 하고 있어서, 


5월 15일 내 결혼식에 못 올지도 모른다는 것.  


막상 결혼할 때가 되니, 베스트 프렌드의 의미는 크게 다가온다. 


결혼할 때 가장 친한, 나를 가장 잘 아는 친구에게 축하를 받고 싶은 거지.


그리고 혹시 못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섭섭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근데 저번주에 대답을 받았는데 둘 다 와준단다. 미국에서. 


서정호는 금요일 밤에 도착해서 토요일 결혼식 참석하고 월요일쯤 출국.


명환이도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만 비슷한 일정으로. 


그 먼 나라에서 공부하느라 바쁘고 힘든데,  친구 한 넘 결혼한다고 몸소 


와준다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가장 귀중한 재산은 사려가 깊고 헌신적인 친구이다. -다리우스






나는 복받은 넘이다. 


고맙다 이넘들아. 내 꼭 이 은혜 갚도록 할께.  






PS1. 너네 이렇게까지 했는데 이제와서 못오겠다 그러면 죽는다-_-






PS2. 위에 한 줄을 쓰기 위해 그림 두 개에다가 너네 자랑스런 


넘들이라고 공부 잘한다고 나랑 친하다고 고맙다고 장문의 글을 쓴 건


절대 아니란다...; 후후후. 

댓글 4개:

  1.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하고 앉았구나-_-

    아 글구;
    다시 일정을 확인해보니
    목욜 저녁 6시45분에 도착이더라;
    목욜이나 금욜에 잠깐이라도 너랑 화영씨 볼 수 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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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 6시 45분 괜찮네 와서 저녁 같이 먹고 술 좀 먹고 담날
    새벽에 일어나 미장원 데려다주고 끝나면 미장원서 결혼식장으로 데려다 주고 사회 봐주고 공항까지 따라오면 아주 널널한 스케쥴이네 후후후

    고맙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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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런 친구가 두 명이나 있다니 부럽네요.
    오랜만에 볼 오빠랑 정호 오빠.
    너무 신날 거 같아요!
    저도 신나고요 ㅋㅋ
    근데 저 아들이래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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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오 아들이구나 축하한다 ㅋㅋㅋ
    첫째는 아들이 좋은 거 같아 나만 봐도 그렇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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